제주 시민단체, “원희룡 도정, 난개발시대로 회귀” 맹비난…환경평가심의위원 사퇴 촉구
중국 자본 투자하는 오라관광단지, 357만㎡에 6조2800억원 투자하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
중국 자본 투자하는 오라관광단지, 357만㎡에 6조2800억원 투자하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
제주 최대 개발사업인 제주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21일 오후 환경영향평가가 조건부 통과되자 제주 시민단체들이 22일 “원희룡 도정이 난개발시대로 회귀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위원장 김보영 제주국제대 교수)는 21일 오후 5시간 넘게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심의위원 8대 4로 조건부 통과시켰다. 심의위원회는 “열안지오름과 한천 본·지류가 사업지구에 있어 하천 양안을 30m 이격해 개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표결로 처리했다.
이에 곶자왈 사람들·제주참여환경연대·제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청정과 공존 대신 대규모 환경파괴를 선택한 원희룡 도정을 규탄한다. 환경영향평가는 청정과 공존의 제주도정 철학이 붕괴하고, 난개발시대로의 회귀 신호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수많은 논란과 우려, 비판적인 여론에도 심의위원회가 심의통과를 결정한 것은 제주도의 의중에 따라 심의사항을 결정하는 꼭두각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심의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중국 자본이 주도하는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의 터에 2021년 12월까지 사업비 6조2800억원을 투자하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이다. 7650석 규모의 컨벤션, 호텔과 분양형 콘도 등 숙박시설 4300실, 면세백화점, 명품빌리지, 테마파크,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등 복합리조트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지구가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밑인 해발 350~580m에 있는 중산간 핵심지역이며, 생태계 훼손문제,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 용수부족 가능성, 하수와 쓰레기 처리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문제가 제기돼왔다.
원 지사는 그동안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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