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큰딸은 숨진 채 발견됐고 막내 아들은 실종됐다. 경찰은 나흘째 수색을 하고 있지만 사라진 아들을 발견하지 못 하고 있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아들이 발견되지 않으며 수사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5일 오전 9시부터 실종된 류정민(10)군을 찾기 위해 경찰 100여명을 동원해 류군이 사는 대구 수성구 범불동 일대를 뒤지는 등 나흘째 수색을 이어갔다. 경찰 160여명은 보트 8대와 음파탐지기 2대를 동원해 닷새 전 류군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 경북 고령군 성산면 낙동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류군 어머니 조아무개(51)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께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교 근처 낙동강에서 물에 떠 숨진 채 발견됐다. 골절 등 외상은 없었고 지갑에는 휴대전화와 돈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의 큰딸 류아무개(25)씨는 하루 뒤인 지난 21일 낮 12시56분께 가족이 함께 사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 조씨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발견했다. 백골 상태인 딸 류씨의 주검은 이불과 비닐로 싸여 있었다. 경찰은 어머니 조씨가 딸의 주검을 오랜 시간 이곳에 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 조씨의 늦둥이 막내 아들인 정민군은 지난 15일 이후 실종 상태다. 아파트 식탁에서는 정민군이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어머니 조씨와 정민군이 지난 15일 집을 나서는 장면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했다.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받은 정민군은 지난 2일 집 근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결석과 조퇴를 반복하다 지난 9일 조퇴한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 조씨가 직접 학교에 찾아와 피부 치료를 받으러 간다며 정민군을 데리고 나갔다.
8년 전 남편과 이혼한 조씨는 큰딸과 막내 아들을 데리고 함께 살았다. 이혼한 조씨의 전 남편은 작은딸과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 조씨는 학습지 교사를 했고, 첫째 딸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조씨가 이혼한 남편이나 이웃과 거의 교류하지 않고 두 남매도 외부 교류가 많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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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찰이 사리진 류정민군을 찾기위해 보트를 타고 경북 고령군 성산면 낙동강을 수색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