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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서울, 인구에 주택까지 고령화…슬럼화 불가피

등록 2016-09-26 11:15수정 2016-09-26 11:55

서울연구원 ‘서울의 미래’ 세미나
“2040년 서울, 30년 이상 주택이 절반 넘을 것”
재개발·재건축 사업성 낮아지며 추진 어려워져
“공공투자로 저층 주거지 중심 질적관리 해야”
2040년 서울. 반세기 전인 1990년과 견줘 30살 미만 주민이 반 토막이 나면서 900만명 도시로 축소됐다. 건축연한 30년 이상 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재건축·재개발이 힘든 노후 아파트단지들은 슬럼화된다.

서울연구원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의 미래·서울의 선택’을 주제로 열린 개원 2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통계청과 서울시 자료 등을 분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현재 1000만명 가량인 서울 인구는 2040년 916만명으로 감소,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자연 인구감소와 함께 주거비 부담 등으로 서울에서 밀려나는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고령화 심화로 중위연령은 52살이 된다. 중위연령은 모든 인구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선 사람의 나이로, 2013년 중위연령이 39살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2040년엔 50대가 ‘젊은이’ 취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사람뿐 아니라 서울의 주택도 고령화된다. 맹다미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많은 주택이 한꺼번에 낡아지면서 주택단지의 슬럼화를 우려했다. 2040년에는 노후 주택건축연한 30년 이상 주택이 전체 주택의 절반이 넘게 된다. 특히 현재 아파트의 90%가 재건축 대상이 되는 등 수많은 아파트의 노후시기가 일제히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맹 연구위원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사업성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만 추진되면서 주거환경이 양극화돼 환경 악화, 안전 문제, 사회적 고립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사회적으로 고립된 노후주택 밀집지역에 빈집이 늘어나면서 범죄, 공중위생, 경관 등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범죄, 폭동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양적 공급’에서 ‘질적 성장’으로 주택정책 방향의 전환을 제안했다. 맹 연구위원은 “고도성장기에서 저성장기로 변화하는 향후 10년의 정책이 2040 서울의 주거지를 좌우할 것”이라며 “공공투자로 저층주거지 중심의 질적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인구 변화에 대응해 기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주택개량을 적극 지원해 1·2인 가구, 노인, 육아세대 등 다양한 거주민이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양질의 주거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거지 단위로 통합적인 공간복지정책을 구현하고, 빈집을 청년 창업공간 등 지역의 필요시설로 활용하는 식으로 지역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그래프 서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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