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립박물관은 11월6일까지 ‘조선 출판문화의 판도라, <태인 방각본>’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태인 방각본은 조선시대 전라도 태인지역에서 민간 출판업자가 제작·판매한 책을 말한다. 태인 사람 전이채가 1796년 <상설고문진보대전 후집>을 발간해 올해는 태인 방각본이 탄생한 지 220돌을 맞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물관 쪽은 서울 경판본, 전주 완판본과 함께 조선 후기 방각본 출판을 주도한 태인 방각본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태인 방각본 111점, 태인 옛 서적과 다른 지역 방각본 등 60여점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베스트셀러, 태인 방각본’, ‘태산 선비문화의 꽃, 태인 옛 책’, ‘다른 지역의 방각본’, ‘직지(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의 편저자 백운화상을 기억하다’ 등이다.
이민석 학예연구사는 “조선 후기 민간 출판문화의 지평을 연 태인 방각본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정읍의 유서 깊은 출판·인쇄문화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정읍시립박물관에서 태인 방각본 토크쇼가 열렸고, 28일 오후 3시에는 판각가 조승빈씨가 방각본 목판 제작과정을 설명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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