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인학대 예방센터 조사
대구에 사는 노인들 가운데 30%가 자녀나 가족들한테 1차례 이상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대구 노인학대 예방센터(소장 정덕규)가 대구에 살고 있는 65살 이상 노인 5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0.1%인 153명이 1차례 이상 자녀나 가족들한테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학대 내용은 ‘욕설 또는 고함을 지르거나 모욕적이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듣는다’는 등 언어와 정서적 학대가 45%를 차지했고 ‘혼자 집에 내버려 두는’ 방임 학대가 38%로 뒤를 이었다. 신체적 학대도 8%를 웃돌았고 5%는 재정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노인들 가운데 50%는 며느리, 33%는 아들한테 학대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나이가 많고, 소득과 학력이 낮으며 배우자가 없는 노인들이 학대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50%는 학대를 당하고도 대응하지 않고 가족이기 때문에 그냥 참았다고 말했다.
대구 노인학대예방센터는 2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노인학대 예방 세미나에서 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 세미나에는 영남대 사회학과 김한곤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유선애 서울시 노인학대 예방센터 소장, 김선자 서울시정 개발연구원, 대구시 장호덕 고령사회정책 담당 등이 토론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