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카드사 빅데이터 이용 관광객 소비특성 분석
제주시 용담2동과 연동, 중문단지 등 면세점·숙박시설 밀집지 카드 사용액 많아
제주시 용담2동과 연동, 중문단지 등 면세점·숙박시설 밀집지 카드 사용액 많아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소비가 가장 많은 곳은 ‘면세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관광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조만간 제주도민의 사용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7일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한 제주 관광객의 소비특성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주도 내 신용카드 사용액을 업종별로 보면 내·외국인 모두 쇼핑이 가장 높은 비중(내국인 45.3%, 외국인 56.2%)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내국인은 음식(29.9%)과 교통(9.5%), 외국인은 숙박(23.3%), 음식(14.7%) 순이었다.
내국인 쇼핑소비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48.3%에 달했다. 할인점·쇼핑몰(16.4%), 농·축·수산물(14.1%) 등에 견줘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외국인의 경우도 면세점 지출이 쇼핑소비의 34.3%로, 화장품점(21.7%), 할인점·쇼핑몰(8.3%)보다 훨씬 높았다.
내국인의 카드 지출을 지역별로 보면, 내국인면세점(제주공항)과 렌터카 회사가 집중된 제주시 용담2동이 24.9%로 가장 높고, 식당 및 숙박업소가 밀집된 연동이 6.4%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외국인면세점이 있는 연동에서 지출이 27.2%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색달동(23.1%)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금액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8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카드 사용액의 57.4%를 쇼핑에 지출해 내국인 관광객(45.4%)보다 높았다.
지난해 제주도 내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9천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관광객의 사용액은 46.5%인 2조3천억원(내국인 1조7천억원, 외국인 5천억원)으로 도민 사용액과 비슷했다.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연평균 20.7%씩 늘고 있고, 도민의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3.5%에 그쳐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관광객 카드 사용액이 도민 사용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카드사용 건수를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57.3%)이 여성(42.7%)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32.9%), 20대(28.0%), 40대(22.7%) 순이었다.
이번 분석은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주 관광객의 소비 지출 특성과 관광 흐름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월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신한은행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주지역 관광객의 소비 지출 행태 변화를 업종별, 읍·면·동별, 성별·연령별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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