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해상에 국내 처음으로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돼 29일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처음으로 제주시 한경면에 설치한 해상풍력발전기가 전기생산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한경면 두모리~금등리 해안에 설치 중인 해상풍력발전기가 1단계 공사를 끝내고 29일부터 3㎿짜리 3기가 가동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공동출자한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까지 모두 30㎿(10기)의 해상풍력발전시설을 갖추게 된다. 제주도는 이 사업이 끝나면 1가구당 한 달 사용량 300㎾h 기준으로 2만4천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8만5천㎿h의 전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해상풍력발전시설은 수면에서 80m 높이의 철제 탑에 지름 91.3m의 대형 날개를 비롯한 발전장치를 달았다.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바다 깊이는 16~20m이며, 기초 구조물은 해저 면에서 10~13m를 굴착해 세웠다. 해상풍력발전시설을 실증연구용으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설치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사업용으로 해상풍력발전시설을 가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제주도청, 제주에너지공사, 제주테크노파크 등 제주지역 주요기관과 발전사업자 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동식을 연다. 같은 날 제주도와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제주특별법상 공공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는 풍력자원의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30억원의 지역발전기금 출연협약을 체결한다.
제주도 내 해상풍력발전시설을 건설하거나 절차를 이행 중인 곳은 이 회사를 비롯해 한림, 대정, 월정·행원, 표선, 한동·평대 등 6곳이며, 가장 큰 규모는 표선 해상에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135㎿다. 6곳의 해상풍력발전시설 용량은 모두 663㎿에 이른다.
도는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지역의 해안 경관과 어우러져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철 제주도 전략산업추진단장은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 내 전력 수요의 100%를 육·해상 풍력발전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가동을 계기로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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