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방사선용 요오드, 선진국은 주민한테 직접 지급…한국은 보건소 비치

등록 2016-09-28 23:29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전사고 나도 충분히 대피한다. 사전 배포하면 분실 우려 있다”
고용진 의원은 “원전이 대도시와 가까워 사고나면 마비된다. 사전 배포가 맞다”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 때 발생하는 방사선 노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민에게 지급하는 갑상선방호약품(요오드제)의 지급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전을 가동중인 대다수 선진국은 원전사고 전에 주민들한테 미리 지급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원전사고가 난 뒤에야 배포하기 때문이다.

고용진 더민주 의원과 더민주 부산시당 국정감사 지원센터가 28일 원전 규제·승인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부산시에서 받아 <한겨레>에 공개한 ‘주요국의 갑상선방호약품 보관·배포 현황’ 자료를 보면, 주요 1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빼고 9개국은 요오드제를 방사선비상계획구역(원전사고 때 대피해야 하는 지역)의 주민에게 미리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 최다 가동국인 미국의 경우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된 33개 주 가운데 17개 주가 원전사고 전에 미리 주민에게 나눠주고 4개 주는 원전사고 뒤 배포한다. 일본은 원전에서 5㎞ 거리에 사는 주민에게 미리 약품을 배포하고 5㎞ 이상은 방사선영향평가 결과를 고려해 배포한다.

프랑스·독일·체코·핀란드·벨기에 등 5개국은 원전에서 5~20㎞에 사는 주민에게 사전에 주정부·약국·원전사업자가 직접 또는 우편을 통해 약품을 배포한다. 영국과 루마니아는 비상계획구역 안의 모든 주민에게 사전에 약품을 나눠준다.

이와 달리 한국은 약품을 사전에 배포하지 않고 보건소와 주민센터 등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 합동방재협의회가 배포를 결정하면 주민에게 나눠주도록 돼 있다. 부산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이 고리원전에서 20~21㎞인데 이 구역에 사는 50만2200명이 1인당 2정씩 먹을 수 있는 요오드치료제 100만정(정당 130㎖)을 보건소와 학교, 대형병원 등에서 보관하고 있다. 고리원전과 경주 월성원전 사이에 위치한 울산 울주군은 읍·면·동사무소에 요오드제를 보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사고 발생시 방사능에 피폭되기 전에 요오드제를 복용해야 갑상선암 발병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일정량의 요오드를 미리 복용하면 요오드가 몸에 계속 침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리 배포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재환경과 관계자는 “원전사고가 났다고 해서 방사선이 바로 누출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 견줘 한국은 국토가 좁아 중간 거점지역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배포하면 된다. 사전 배포와 사후 배포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세현 더민주 부산시당 국정감사지원센터장은 “집집마다 소화제와 해열제 등이 있어도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유효기간이 다가오면 요오드제를 가정에 다시 보내면 된다. 지진 공포로 불안해 하고 있는 주민의 마음을 헤아려 사전 배포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용진 의원은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원전 옆에 대도시가 있어서 원전사고가 나면 도심 마비가 올 것이고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약품을 사전 배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