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를 찾은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청주의 한 호텔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아침 식사를 한 뒤 호텔 로비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야권 대선 주자로 불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충북을 찾았다. 박 시장은 3일 동안 촘촘한 일정 속에 사실상 충북 전역을 누비기로 하면서 대권 행보를 지방으로 확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29일 강원 춘천에서 이외수 작가 등과 토크콘서트를 한 데 이어 충북을 찾았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월 충북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나면서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박 시장의 충북 일정은 말 그대로 광폭이다. 30일 아침 이시종 충북지사와 아침 식사를 하며 환담한 박 시장은 오후엔 충북 남부권인 영동, 보은군을 잇따라 찾는다. 영동에선 박세복 영동군수와 교류협약을 할 참이다. 영동군과 서울시는 국악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교류 확대, 포도주 산업 협력, 농산물 직거래 확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짬을 내 부인 강난희씨의 고향인 영동의 한 마을을 찾아 장인의 묘소를 참배 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 4시께 보은군을 찾아 정상혁 보은군수와 교류협약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보은에 체험·힐링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보은 말티재 길, 바이오산림 휴양밸리 등도 방문할 참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다시 청주로 이동해 지역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뒤 7시께 충북대에서 학생·시민 등을 대상으로 2시간여 동안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연은 충북대 인문학연구소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박 시장의 다음날 일정은 빡빡하다. 아침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30여명과 식사를 하며 환담을 할 예정이다. 점심에는 더민주 지역위원장, 시·도위원들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오후엔 김병우 교육감과 만나 차를 나눈다. 2일엔 충북 중북부 지역인 진천, 제천 등도 잇따라 찾을 계획이다. 권기석 더민주 충북도당 정책공보실장은 “보은, 영동은 서울시장으로서, 나머지 지역은 개인 신분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지역에 온 김에 당직자들과 만나는 것이고, 나머지는 지인들과 두루두루 얘기를 나누려는 것으로 안다. 확대 해석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은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른 분이라 모든 행동들이 대권을 위한 것으로 비치겠지만 굳이 대권만을 위해 충북을 찾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시민사회 활동을 하며 친분이 있는 분들과 만나 얘기하고, 식사 한번 하는 자리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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