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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를 살려라” 불붙은 여론

등록 2016-10-04 16:46수정 2016-10-04 21:11

토론회서 “민간, 관, 학계, 시민사회 등이 나서야” 제안
삶의 터전을 개발과 산업에 내주고 살 자리를 잃어 가는 미호종개에게 고향을 찾아 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호종개 서식지 절반 이상이 훼손됐다’(<한겨레> 9월27일치 14면)는 보도로 한반도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미호종개의 절박한 서식 문제가 불거지자 충북도 지속가능협의회는 4일 오후 충북엔지오센터에서 ‘미호종개의 생태적 가치와 복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선 미호종개 서식지 복원을 위해 민·관·학은 물론 환경·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월부터 미호종개 서식지인 미호천 일대 생태 조사를 해온 박현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생태전문가)은 천연기념물(454호)이면서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의 빠른 감소를 고발했다. 박 위원은 “미호천 상류인 음성·대소, 중류인 진천 등은 생활·축산·산업 오·폐수 등의 유입으로 미호종개 서식이 곤란하게 바뀌고 있다. 4대강 둑 높이기 사업·도로 하천 공사 등으로 물 흐름과 수량 등이 변하면서 서식 공간에서 생태 교란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변화근 서원대 교수(생물교육과)는 “과거 미호천은 미호종개가 가장 광범위하고 풍부하게 서식했지만 지금은 지천, 갑천, 백곡천 말고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5년 이상 중·장기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호종개 증식을 통한 복원 방안도 나왔다. 최경철 충북도 남부출장소 최경철 박사는 “2008년 미호종개 인공증식에 나서 2013년 어린 고기 1500마리를 방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내년부터 다시 증식을 추진한 뒤 하천 방류가 필요하다. 다만 미호천 수질이 나쁜 상태인 만큼 지자체·환경단체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미호천 환경 관리 등을 뼈대로 한 ‘미호종개 고향 찾아 주기 운동’ 계획을 내놨다.

전병제 한얼경제사업연구원 대표는 “수질개선 등으로 미호종개의 서식 공간을 살려내면 미호천은 음성·진천 등 충청권과 수도권 안성 등 200만 생활권의 명당수가 될 수 있다. 미호종개는 생태자산일 뿐 아니라 환경이 복지와 관광 등을 낳는 형태의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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