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 핵무장준비론, 수도 이전. 사드 배치 등 질문
남 지사 “대권 도전은 고민중…내년 초 결정” 즉답 피해
남 지사 “대권 도전은 고민중…내년 초 결정” 즉답 피해
5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도정 현안 질의보다는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남 지사는 최근 ‘모병제’, ‘핵무장 준비론’ 등을 주장해 시선을 끌었다.
첫 질문에 나선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물었고, 남 지사는 “고민하고 있다. 내년 초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이 “도지사직 버리고 출마할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남 지사는 “그것도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모병제는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 지사는 이에 “새 대통령이 ‘군대 안 간 사람 장·차관 안 쓰겠다. 국회의원 공천 배제하겠다’ 이런 식으로 강하게 국가적 어젠다로 세우면 된다. 지금이야말로 정의롭지 못하다. 빽 없고 돈 없는 사람은 군대 끌려가 힘든 보직 하고, 돈 있는 사람은 면제 많이 받고 군대 가도 편한 보직 받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남 지사의 ‘핵무장 준비론’을 비판하자, 남 지사는 “핵 준비를 해보겠다고 논의하는 단계에서는 (국제사회가) 제재할 수 없다. 미래를 위해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꼭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2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가 경기 평택·오산에 배치될 경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동의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수도 이전 주장과 관련해 “조만간 경기도에 1700만명이 모여 살게 돼 인구집중에 따른 폐해가 발생한다. 경기지사지만, 한국 전체가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와의 ‘연정’과 관련해 더민주 김정우 의원이 “연정이 대권으로 가기 위한 방편인가”라고 따지자, 남 지사는 “독일 정치에 대한 깊은 배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더민주 백재현 의원은 “연정은 현재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도 “연정은 자치분권으로 가는 길로 기대가 크다”며 남 지사를 두둔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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