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수서발 고속철도의 전라선 운행 촉구 결의안
전남도, 용산발 고속철도 증편과 시발점 다변화 요구
전남도, 용산발 고속철도 증편과 시발점 다변화 요구
연말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을 계기로 고속철도의 전라선 운행을 늘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10일 “고속철도의 운행 편수가 부족한 전주·순천·여수를 중심으로 용산발 고속철도(KTX) 증편이나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을 촉구하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날 수서발 고속철도의 전라선 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전라선 권역의 전주·여수·순천 등지에는 지난해 관광객 3000만명이 다녀갔고, 해마다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 결의안을 국무총리,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 전달하기로 했다.
용산발 고속철도는 하루 편도 경부선 74회, 호남선 24회, 전라선 10회를 운행 중이다. 12월 개통하는 수서발 고속철도는 경부선 34회, 호남선 18회를 운행하기로 했다. 수서발 고속철도는 당분간 경부선과 호남선에 10량짜리 32편성을 투입해 운영해본 뒤 경영성과를 따져 다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2월부터 고속철도 운행 간격은 경부선이 19분에서 13분, 호남선이 60분에서 34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하지만 전라선은 현행대로 144분에 머물러 지역간 불균형이 더 심해지게 된다.
에스아르티(SRT)는 2013년 말 정부의 고속철도사업면허를 발급받은 에스아르(SR)가 운영하는 고속철도를 이른다. 철도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며 설립했지만 사실상 코레일의 자회사이다. 지분은 코레일이 41.0%를 차지하고, 사학연금 31.5%, 기업은행 15.0%, 산업은행 12.5%로 구성됐다. 케이티엑스(KTX)보다 ‘10% 싸게 10분 빨리’라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개통에 앞서 책정한 요금도 평균 10%가량 낮다. 서울~목포 구간은 4만6000원으로 KTX의 5만2800원보다 6800원이 싸다. 서울~부산 구간은 5만2000원으로 KTX 5만9800원에 견줘 7800원이 낮다. 수서에서 출발하면 운행 거리가 서울역보다 17㎞, 용산역보다 14㎞ 각각 짧아지는 이점을 반영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달 29일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전라선 KTX를 현재 10회에서 15회로 증편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요구했다. 정윤수 도 철도항공팀장은 “전라선 이용객이 2014년 94만명에서 2015년 133만명으로 늘고, 지난 8월까지 106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고속철도 증편과 출발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