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의 모습을 30년 넘게 화폭에 담아온 김영재(87) 화백의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9일부터 12월 18일까지 미술관 5전시실에서 김영재 화백 초대전 ‘위로하는 거산의 힘’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김 화백은 지난해 13회 이동훈 미술상을 받았다. 이 상은 작가이자 교육자로 대전·충청 지역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 이동훈 화백을 기리려고 2003년 제정됐다.
김 화백은 1929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32살에 미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그림을 시작한 늦깎이다. 1960년대에는 어둡고 불안했던 사회적 감정들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구성했고, 1970년에는 ‘강변의 화가’로 불리곤 했다. 1979년 알프스의 경이로움에 반해 산을 그렸고, 이후 산의 화가가 됐다.
이번에 출품한 19점에는 그의 인생이 담겼다. 고향의 야산, 설악산, 태백산, 히말라야, 몽블랑 등 자신의 두 발로 경험한 산들이 화폭에 남았다. 그의 산은 간결하고 단순하다. 그는 “산 자체는 고유색이 없다. 보는 눈에 따라 달라진다”며 실제 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기보다 작가의 마음에 비친 산의 색을 화폭에 담으려 했음을 고백했다.
공광식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보다 큰마음으로 우리를 위로하는 화백의 거산은 늘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현대인에게 힘을 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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