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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사고 희생자 10명중 6명이 부부

등록 2016-10-14 13:06수정 2016-10-14 15:44

대부분 50~60대로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와 지인
1979년 입사 동기…유족 “30년 일만 하다…” 오열
탑승자 20명 중 10명이 숨진 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피해 승객들은 모두 중국여행을 다녀오던 50~60대의 울산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와 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은 부부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탑승자 가운데 14명이 2011년과 2012년에 퇴사한 사원과 부인들로 파악됐다. 모두 1979년 6월 입사 동기들로 퇴직 뒤 정기적으로 친목모임을 가지며 우의를 다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십 년 회사를 위해 땀 흘려 일했던 분들인데, 어이없는 사고로 희생돼 너무 안타깝다. 은퇴한 분들이지만 회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탑승자 가운데엔 형제 부부도 포함됐는데, 이들 일가족 4명이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오다가 동생만 가까스로 살아남고 나머지 3명이 모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생존한 동생 진아무개(61)씨 부인 서아무개(57)씨는 버스 안에서 진씨와 떨어진 다른 좌석에서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사고 뒤 진씨가 버스 밖으로 탈출할 때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숨진 이의 동생이라고만 밝힌 한 유족은 “형이 30년 이상 교대근무로 밤낮 없이 일만 해오다 이제 좀 편히 쉬나 싶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저승에 가서는 걱정근심 다 내려놓고 사고도 없는 곳에서 정말 편히 쉬었으면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들도 함께 나오지 못한 옛 직장 동료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애통해했다

버스에 함께 탔다가 목숨을 건진 관광 가이드 이아무개(43)씨는 “승객들 대부분이 한 직장의 퇴직 가족이었는데 여행 기간 한 가족과 형제처럼 지내던 모습이 떠오른다. 먼저 탈출한 분들이 안에 계신 분들을 살리려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 썼다”고 했다. 이씨와 버스 승객들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유명 관광지 장자제를 여행한 뒤 대구공항에 내려 울산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애초 버스에는 버스 운전사와 가이드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승객 가운데 원아무개(54)씨 부부는 대구 시내에서 먼저 내려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울주경찰서에 보관된 희생자들의 여행 가방과 휴대전화, 신발, 차표 영수증 등 유류품을 확인하고는 이를 쓰다듬거나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산보람병원과 좋은삼정병원을 찾아갔지만 주검의 훼손이 너무 심해 누가 누구인지 확인이 불가능해지자 더욱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자 주검과 유족들의 유전자(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 비교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는 적어도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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