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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제로 상징 ‘홍준표 사과나무’ 결국…

등록 2016-10-17 11:49수정 2016-10-17 21:05

6월1일 심었으나 시들어…지난 15일 ‘주목’으로 바꿔 심어
경남도청 들머리에 심어져 경남도 채무 제로 달성을 상징하던 사과나무(왼쪽)가 결국 시들어 뽑혀나가고, 그 자리에 주목(오른쪽)이 대신 심어졌다.
경남도청 들머리에 심어져 경남도 채무 제로 달성을 상징하던 사과나무(왼쪽)가 결국 시들어 뽑혀나가고, 그 자리에 주목(오른쪽)이 대신 심어졌다.
경남도청 들머리에 심어져 경남도 ‘채무 제로(0)’ 달성을 상징하던 사과나무가 결국 시들어 뽑혀나갔다. 경남도는 사과나무가 뽑혀나간 자리에 40년생 주목을 대신 심었다.

경남도는 17일 “채무 제로를 기념해 심은 사과나무를 지난 15일 경남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기고, 대신 주목을 사 심었다”고 밝혔다. 경남도 한 관계자는 “이달 초 홍준표 지사에게 ‘사과나무 상태가 매우 안 좋으니 좋은 환경으로 옮겨줬으면 한다’고 보고했다. 홍 지사가 ‘주목이 좋겠다’고 수종을 선정해줘, 사과나무 대신 주목을 심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앞서 지난 6월1일 “홍준표 지사 취임 이후 3년6개월만에 1조3488억원에 이르던 빚을 모두 다 갚았다”며 ‘채무 제로 선포식’을 열고, 이를 기념해 도청 들머리에 풋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20년생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사과나무를 심을 때 홍 지사는 물론, 도의회 의장단, 시장·군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가했다.

홍 지사는 당시 “서애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 뒤 징비록을 썼다. 사과나무가 징비록이 되어, 채무에 대한 경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누가 도지사로 오든지 사과나무를 보면 빚을 낼 엄두를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사과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지는 등 시들어 많은 이들을 걱정시켰고, 경남도는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정성을 쏟았지만 소용없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때에 사과나무를 옮겨 심은 것이 문제였다. 고작 사과나무 한 그루 말라죽었는데, 채무 제로 달성이라는 큰 성과까지 빛바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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