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벼 논 3786㏊에 피해 발생, 쌀 1만7천t 규모
피해 벼 논은 묶어 세우고 수확을 서둘러야
농민단체, “쌀값 하락에 수심 깊은 만큼 별도로 수매해야”
피해 벼 논은 묶어 세우고 수확을 서둘러야
농민단체, “쌀값 하락에 수심 깊은 만큼 별도로 수매해야”
가을장마로 수확기 벼에서 수발아(벼 이삭의 낟알에서 싹이 나는 현상)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큰비가 내리고 기온이 높아지는 날씨가 되풀이되면서 전남 도내 벼 논 3786㏊가 수발아 피해를 보았다고 17일 밝혔다. 피해 물량으로 따지면 쌀 1만7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고흥이 1524㏊로 피해 면적이 가장 크고, 함평 1120㏊, 순천 500㏊, 영암 197㏊, 영광 152㏊ 등 순이다.
수발아는 이삭이 팬 뒤 잦은 비로 수분이 많아지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낟알에서 휴면 물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발생한다. 품종이나 성숙도와 관계없이 이삭이 팬 지 20~45일 사이에 낟알이 여물면서 싹이 자라는 현상이다. 싹의 길이에 따라 소출에 영향을 받고, 현미 도정도 어려워진다.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물속에 잠긴 벼를 서둘러 묶어 세우고 수확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농업기술센터 쪽은 “싹의 길이가 2㎜ 이상인 낟알은 재발아율과 성묘비율이 떨어져 다음해 종자로 사용하기 어렵다. 피해 벼 논은 서둘러 수확하고 보리 파종에 지장이 없도록 배수구를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피해를 보면 수매를 거부당하기도 하고, 헐값에 벼를 내다 팔 수밖에 없다”며 “쌀값 하락으로 농민의 걱정이 큰 만큼 피해 면적을 면밀히 조사해 별도로 수매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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