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혼자 누리기 아쉽다면 나눠도 좋겠다.
충북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관장 윤영호·71)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희망엽서 보내기 축제를 한다. 솟대 공간은 청풍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금수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윤 관장이 2005년 4월 조성했다. 솟대 작품 400여점이 장관을 이룬 억새 등과 어우러져 있다. 윤 관장은 “솟대는 긴 장대 끝에 오리·기러기 등 새 모양 나무를 매단 조각 작품이다. 솟대는 사람의 꿈을 하늘에 전하고, 하늘에서 답을 얻는 희망의 안테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솟대 공간은 축제 기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려 한다. 솟대가 그려진 희망엽서를 무료로 나눠 주고, 손으로 꼭꼭 눌러쓴 엽서는 바라는 곳까지 무료로 배달해 줄 참이다. 소원 나무에 소망 적기, 희망 솟대 만들기, 솟대 알고 느끼기 등도 할 수 있다.
그는 “솟대가 하늘에 희망을 전하듯 솟대 공간이 이 가을 서로의 정을 나누고 전하는 희망의 공간이 되려 한다”고 했다.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