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국내 거주 도외 제주인 의식조사 연구
‘제주사람끼리는 언제 만나도 반갑다’ 83%, ‘제주에 살았던 것이 자랑스럽다’ 81.3%
재외 제주인이 겪는 어려움 ‘정체성 상실’이 40.9%로 가장 커
‘제주사람끼리는 언제 만나도 반갑다’ 83%, ‘제주에 살았던 것이 자랑스럽다’ 81.3%
재외 제주인이 겪는 어려움 ‘정체성 상실’이 40.9%로 가장 커
다른 지방에 사는 제주 출신자들은 ‘제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18일 펴낸 ‘재외 제주인 네트워크 공동체 의식조사 연구’(연구 고계성· 황정진 경남대 교수)를 보면, 제주인들은 뭍에 가서 살더라도 제주인으로서 매우 강력한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사람들끼리는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갑고 친하게 지낸다’는 물음에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합해 83.8%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는 부정적 대답은 5.2%에 지나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인 ‘재외 제주인’은 제주를 떠나 다른 지방에 사는 제주 출신을 일컫는 용어로, 이번 연구는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자 388명에 대한 설문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제주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타 지역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워 한다’ 항목에 대한 답변도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73.4%지만 부정적인 답변은 3.2%에 불과했다. ‘왠지 모르게 제주도에 정이 간다’는 긍정적 답변이 84.3%에 이르렀다.
재외 제주인들에게 있어 ‘제주’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고향(50.7%), 부모(21.6%), 친구(13.6%), 형제(2.0%), 제주사투리(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은 서귀포(32.8%)가 가장 많았고, 성산 일출봉(19.7%), 한라산(16.1%), 중문관광단지(10.9%) 등의 순이었다.
제주인으로서의 소속감과 관련해선 5점 척도를 사용해 ‘(지금 살고 있는) 현 지역주민이다’를 1점으로, ‘제주인이다’를 5점으로 매겼다. 그 결과 응답자의 53.9%가 5점에 대답했고, 응답자의 10.8%가 1점인 현 지역주민이라고 응답했다. 평균값은 3.93점(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은 소속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인의 특성 가운데 자랑스러운 것은 부지런함(33.9%)과 인정 많음(17.6%) 등을, 부끄러운 것은 배타적(23.6%), 조급성(15.0%) 등을 꼽았다.
재외 제주인이 겪는 어려움은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 상실’이 40.9%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불안정(22.6%), 현 거주지역 주류사회의 진출 실패(11.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재외 제주인 가운데 어떤 이를 제주 공동체 구성원으로 포함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모가 모두 제주사람(38.5%)인 경우가 으뜸으로 꼽혔다. 이어 부모 중 아버지가 제주사람(21.9%)인 경우, 부모 중 어머니가 제주사람(17.3%)인 경우, 제주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사람(10.9%)인 경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