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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0만명 도시” 청주의 꿈 이뤄질까?

등록 2016-10-18 17:24수정 2016-10-18 21:07

이승훈 시장·시민 인구 늘리기 토론
기업규제 완화·임대주택 확대 제안
세종시 전입 등 ‘빨대 효과’ 걸림돌

이승훈 청주시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지난달 27일 청주시청에서 청주시 위생단체협의회와 100만 인구 늘리기 협약을 하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이승훈 청주시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지난달 27일 청주시청에서 청주시 위생단체협의회와 100만 인구 늘리기 협약을 하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2020년 인구 100만명, 충북 청주시가 내건 야심찬 목표다.

청주시는 18일 오전 서원구청에서 이승훈 시장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 인구 늘리기 시책 시민 소통 릴레이’를 열었다. 시민들에게 인구 늘리기 종합 계획을 알리고, 토론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다. 시민들은 △기업 규제 완화 △임대주택 보급 확대 △육아·교육 정책 효율화 등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 ‘빨대 현상’과 전국적인 인구 감소 등 우려도 있지만 청주시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출산율 등 긍정적 면이 있다. 인구 100만명 달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 10일 ‘최근 2년간 수도권 인구 1033명 순유입, 100만 도시 달성 청신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구 증감 추이, 세종시 등 주변 여건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청주 인구는 84만6296명(외국인 포함, 내국인 83만4553명)이다. 100만명까지는 15만3704명이 모자란다. 청주 인구는 2014년 7월 청원군과의 통합 당시 84만1069명(외국인 포함)에서 26개월 지나는 동안 5227명이 늘었다. 한 달 평균 201명 정도다. 2020년 말까지 남은 50개월 동안 100만명을 채우려면 한 달 평균 3074명이 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 달 평균 인구 증가수보다 매달 15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야 가능하다. 통합 이후 증가 추세대로 계산하면 64년 뒤인 2080년께 인구 100만명이 가능하다.

박종철 청주시 청책기획과 팀장은 “출산 장려 정책 등 각종 시책, 신흥 아파트 단지 조성 등 정주 여건 개선, 오송 등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물론 인구 100만명은 상징적인 수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애초 청주시는 통합 10년 뒤인 2025년께 인구 100만명 달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인구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세종시 빨대 효과 때문이다. 2012년 7월 인구 10만3046명으로 출범한 세종시는 지난해 9월 20만명을 넘기더니 지금은 24만7명(지난달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평균 3만~4만여명씩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종시가 청주시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 청주시가 낸 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세종시에서 청주시로 1981명이 전입했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 5524명이 빠져나갔다. 3543명을 세종시에 빼앗긴 셈이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 501명, 경남에서 376명, 전북에서 325명 등 타지에서 청주로 유입된 인구가 적지 않았지만, 세종시 때문에 타시도 전입·전출 인구 합산 결과만 놓고 보면 907명이 감소했다. 그나마 사망(4185명)보다 출생(8262명)이 4077명 많은 것이 청주시 인구 증가의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세종시 빨대 효과에도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세종시 2단계 개발, 아파트 대량 공급 등이 이뤄져 청주의 인구 증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인구 늘리기 조례 등 법적 근거에 따라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인구 100만명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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