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아파트공동체 꿈꾸는 토론회, 운동회, 개미 장터 열어
광주시 광산구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손잡고 지원
광주시 광산구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손잡고 지원
“따로따로 아파트를 도란도란 공동체로 만들어 보잔께요.”
광주시 광산구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는 21~22일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모여 어우러지는 ‘아파트라차차’를 연다. 아파트라차차는 주거 공간인 ‘아파트’와 힘내자는 ‘으라차차’를 합친 조어다. 아파트 주민들이 한 날 한 곳에서 실컷 떠들고 즐겁게 놀면서 이웃에게 한 발 더 다가가자는 뜻이 담겼다.
광산구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83.5%에 이른다. 한국인의 아파트 거주율이 49.6%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곳의 아파트 밀도는 매우 높다. 여유로운 반농반도 지역이던 이곳에 첨단·수완·운남 등 새 주택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데는 2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풍경과 인심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목격하자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3년 전부터 콘크리트 아파트 숲에 사람 온기를 불어넣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일부 아파트 자치회와 공익활동가들이 삭막한 아파트를 마을공동체로 만드는 활동에 들어갔다. 이웃이 누구인지, 표정은 즐거운지, 살림은 원만한지, 꿈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파트라차차는 아파트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이 마련한 토론회, 운동회, 개미 장터 등으로 짜였다.
토론회는 21일 오후 2~6시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아파트와 단지의 사회문화적 이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이어 도시계획·철학·문화·사회 분야에서 아파트 공동체에 접근하는 서로 다른 시각들을 보여준다. 국내외의 다양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아파트 사진전과 아파트 도서전도 곁들인다.
운동회는 22일 운남공원 일대에서 아파트 대항으로 치러진다. 아파트 대표로 나온 주민이 축구 승부차기로 겨루고, 여성이 농구 자유투에 도전한다. 단체로 겨루는 긴줄넘기와 미션계주 등도 흥미진진하다. 한편에선 평동·동곡·본량·삼도·임곡 농협이 마련한 로컬푸드 장터를 비롯해 수공예품 마을장터, 어린이 중고장터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참가하면 과자 따먹기, 도리깨질, 아트 공작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쌀 뻥튀기를 나누며 쌀값 폭락에 어깨가 처진 농민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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