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선에서 쏟아져 나온 문화재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5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해양유물전시관에서 특별전 ‘대한민국 수중문화재 발굴 40년전’을 개막한다.
개막식에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크랩스터 수중로봇 발굴 시연, 난파선에서 희생된 선원들을 애도하는 씻김굿을 펼친다. 이어 전시는 26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석 달 동안 도입기·성장기·발전기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진도선·마도선 등 25건의 현장조사를 통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유물 10만여점 가운데 대표적인 1000여점을 골라 선보인다. 또 발굴 당시 영상과 사진, 발굴 조사원 인터뷰 등도 곁들여 소개한다.
수중문화재 발굴의 도입기는 1976~1984년 신안선과 완도선의 발견과 인양을 추진한 시기로 설정됐다. 성장기는 1992년 진도선부터 무안 도리포, 군산 비안도·십이동파도·야미도 등지의 발굴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발전기는 2007년 태안 대섬 발굴 이후 2015년까지 이어진 마도 1~4호선 발굴조사를 정리했다. 이 시기에는 수 세기 동안 바닷속에 잠겼던 침재의 수중처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목간(반듯하게 다듬은 나무 면에 먹으로 문자를 기록한 조각)·도자기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해양문화재연구소 쪽은 “40년 동안 25건의 탐사와 발굴을 수행하면서 수중고고학이 자리를 잡았다. 과거 해난사고를 당한 이들의 숨결과 수중의 유물을 건져낸 이들의 사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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