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왼쪽 열넷째)와 보은군민 등이 지난 22일 공동 브랜드 `결초보은' 선포식을 하고 있다.보은군청 제공
충북 보은군이 공동(통합) 브랜드 ‘결초보은’(사진)을 만들었다. ‘결초보은’은 죽어서도 풀을 엮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한자 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에서 따 왔다.
보은군은 지금까지 ‘황토’를 공동 브랜드로 써 왔지만 앞으로 결초보은을 대표 상표로 쓸 참이다. 군은 지난 22일 선포식을 했으며, 이미 상표등록 출원까지 했다. 공동 상표는 풀잎·두손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은의 청정 농산물 등을 정성스럽게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공동 상표는 박경숙 보은군의원이 제안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군정 질의 때 지역 농특산물 판매·홍보 등을 위해 대표 상표 개발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농업에 종사하는 이가 보은 전체 인구의 40%에 이를 정도다.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없어 유통·마케팅 등이 쉽지 않아 대표 브랜드 개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에 맡겨 상표 개발에 나섰으며, ‘보은가득’, ‘보은담은’, ‘조은보은’, ‘힐링랜드 보은’, ‘은혜의 땅 보은’ 등을 제치고 결초보은이 뽑혔다.
박 의원은 “결초보은은 지역명 보은과 고사성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누구나 알기 쉽고, 자연스럽게 보은을 연상할 수 있는 참 좋은 상표다. 특히 중국·일본 등 한자 문화권으로 농특산물을 수출할 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보은군 공동 상표 ‘결초보은’ 사용을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서 올해 안에 제정할 참이다. 조례에는 상표 활용, 상표를 새긴 포장지 지원, 품질 보증 등을 담을 계획이다.
이세종 보은군 농축산과 주무관은 “군이 그동안 써온 ‘황토’ 브랜드가 붙은 쌀·대추·사과·배 등은 모두 ‘결초보은’으로 쓰게 할 계획이다. 조랑우랑 한우·정이품쌀 등 농·축협이 자체 제정해 활용한 상표들도 결초보은으로 유도해 자연스레 브랜드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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