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이 25일 충북교육청에서 충북행복교육지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고, 마을을 중심으로 교육을 살리는 순환이 충북에서 시작됐다.
충북교육청은 충주·제천·진천·음성·괴산·보은·옥천 등 7곳을 ‘충북 행복교육지구’로 지정하고, 교육(학교)-자치단체-시민(지역사회)이 참여하는 교육 협치를 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지구에는 4억원(교육청 2억원, 시·군 2억원)씩 사업 예산이 지원된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이날 “교육·일반 자치가 지역을 살리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학교가 살면 아이가 행복해지고, 또 교육 생태계를 복원하면 마을이 산다”고 말했다.
먼저 이들 지역에는 교육지원청과 자치단체, 지역사회, 학교 등이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지역 교육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갈 참이다. 마을 이장, 향토사학자, 생태전문가, 마을기업 대표, 농부 등 마을의 인재들이 ‘마을 교사’가 돼 교단에 설 수도 있다. 마을에 자리 잡은 역사·문화, 기업 등 마을의 자산도 체험·현장 교육에 활용된다. 이들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해 ‘지역별 교육 자원 지도’를 제작해 나갈 참이다.
이덕우 충북교육청 혁신담당 장학사는 “마을을 가장 잘 아는 마을교사들은 주로 현장에서 협력 교사 형태로 각종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교실과 마을이 서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열린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이 학교 밖 (위기) 청소년, 다문화 가정 학생 등을 보듬는 지역별 특색 사업도 눈에 띈다. 진천은 ‘수다쟁이 만들기’ 사업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로 했으며, 옥천은 ‘오케이 반딧불 학교’를 통해 위기 청소년 ·소년소녀 가장·다문화 가정 등 소외 학생들과 1대 1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천·보은·괴산 등도 학교 밖 청소년 등과 축제·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비즈쿨 지원(제천), 마을 소식지 발간(보은), 마을협동조합 구성(옥천), 예술공동체 줄탁동시(진천) 등 교육과 마을이 함께 하는 공동체 사업도 눈길을 끈다. 보은은 학교 도서관 중심으로 ‘달카페 작은 책방’을 운영할 참이다.
이 장학사는 “지역 교육지원청, 학교, 주민 등이 설명회·토론회 등을 거쳐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12월께 운영 계획서를 만들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복교육지구가 학교 혁신, 교육 협력을 통해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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