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단재 인문학 강좌, 괴산·청주서 벽초 홍명희 문학제 잇따라
짙어가는 가을, 단재와 벽초가 이끄는 인문학에 빠져 보면 어떨까?
단재 신채호(1880~1936), 벽초 홍명희(1888~1968) 두 선생은 충북의 자랑이다. 단재는 청주, 벽초는 괴산에서 각각 나고 자랐다. 여덟살 터울의 둘은 항일 독립운동, 문학, 언론 등의 분야에서 두루 활약했다.
단재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회와 청주대 총동문회는 28일 저녁 7시 청주대 청암홀에서 ‘맛있는 인문학’ 강좌를 개강한다. 단재문화예술제를 벌이고 있는 추진위는 해마다 인문학으로 단재의 얼을 잇고 있다.
올해 첫 강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교양학부)가 ‘역사에서 이야기로’를 주제로 시민을 찾을 참이다. 진 교수는 미학을 전공했지만 사회까지 아우르고 있는 진보적 학자다. 단재처럼 깐깐한 그가 보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자못 궁금하다.
다음 달 2일 같은 곳에서 시를 만날 수 있다. 정재찬 한양대 교수(국어교육과)가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연서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방송에서 ‘시 읽어 주는 재밌는 아저씨’ 이미지를 얻은 그는 시인 단재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일 참이다.
11일 마지막 강의는 한비야 국제구호 전문가가 ‘당신에게 보태는 1g의 용기’를 주제로 세계 일주, 월드비전 국제구호 등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벽초는 다음달 5일 문학제로 환생한다. 1996년부터 충북작가회의, <임꺽정>을 낸 사계절출판사 등이 해마다 열어온 문학제는 올해 스물한 번째다. 사계절출판사 블로그 댓글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는 10명은 서울 출발(11월5일 아침 8시30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주차장)부터 동행할 수 있다. 괴산의 벽초 생가와 벽초 문학비 등은 30년동안 벽초와 그의 소설 <임꺽정>을 연구해온 강영주 상명대 교수가 안내한다. 이어 청주 서원대로 이동해 학술 강연이 이어진다. ‘<임꺽정>에 담긴 복국의 뜻’(김기협 역사학자), ‘벽초 홍명희의 일본어 단편소설 <유서>에 대하여’(하타노 세츠코 일본 니가타현립대 명예교수) 등을 강의한다. 김홍신·백가흠 작가는 벽초의 자신들의 작품 등을 이야기 한다. 유기농 포크 가수 사이의 공연은 덤이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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