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해녀들의 삶이 깃든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해녀들의 삶이 깃든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제주도는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신청한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가기구는 신청 유산의 평가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등으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제주해녀문화가 등재 평가를 받은 것이다.
평가기구는 “제주해녀문화유산의 등재는 무형유산으로서 여성 노동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고, 해녀 공동체와 유사한 관습을 보유한 다른 공동체와의 문화간 대화를 장려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구는 또 “유산의 등재는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고무할 것으로 기대한다. 풍부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 시와 소설, 드라마,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 있는 소재”라고 제주해녀문화유산을 설명했다.
제주해녀문화의 등재 여부는 오는 28일부터 12월2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제11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회의에 중앙정부와 함께 대표단을 보내 제주해녀문화유산 등재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내년에는 제주해녀어업을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해 2011년 7월 해녀문화보존 및 전승위원회를 구성해 제주해녀문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절차를 밟아왔다. 2013년 12월에는 문화재청이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 종목으로 선정했고, 2014년 3월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올해 심의가 이뤄졌다.
등재 신청한 제주해녀문화의 주요 내용은 △잠수 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잠수굿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모녀간, 세대간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역할 등이다.
제주도 내 현직 해녀는 1990년 6827명에서 지난해 기준 4377명으로 25년새 2450명이 줄어들고 고령화도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60살 이상 해녀는 전체의 85.7%(3751명)이고, 연령대는 70~79살이 42.4%로 가장 많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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