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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김종 전 차관이 ‘정유라 메달 딴 곳’으로 체전 승마장 변경

등록 2016-11-01 19:24수정 2016-11-01 22:02

2014년 제주 전국체전 직전
김종 차관 개입으로
승마장 인천 드림파크로 바뀌어
2014년 9월20일 인천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씨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14년 9월20일 인천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씨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14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승마경기장이 대회 직전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갑자기 바뀌는 과정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의 연루 의혹으로 물러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개입한 흔적이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장소변경 직전인 그해 10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 관할 부처인 환경부에 장소 사용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은 지난 28일과 31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차관회의에서 만난 김종 차관이 ‘승마협회에서 제주도에서 경기를 하려면 말을 옮겨야하는 등 불만이 많다.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드림파크 승마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차관은 “당시 김 차관이 ‘전국체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도 보냈다’고 해서 드림파크 승마장을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국가 행사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승마대회는 전국체전 개최지인 제주도에서 2014년 10월29~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8일 앞둔 10월21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됐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한 달 전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단체전 금메달을 딴 곳으로, 최순실씨가 딸이 익숙한 장소로 전국체전 승마 경기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전국체전 개최 직전인 그해 10월 중순 이후 한국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는 드림파크 승마장 사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수차례 매립지관리공사 쪽에 보냈다. 이에 대해 매립지관리공사는 제주도가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 거부했다. 하지만 매립지관리공사쪽은 김 전 차관의 개입 이후 승마장 사용을 승인했다.

갑작스러운 승마 경기장 변경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10월21일 국정감사에서 “어떤 배경과 의도를 가졌는지 저희도 의문이다. 협회가 일부 선수 민원을 앞세워서 제주 개최를 피하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차관은 드림파크 승마장 운영권을 승마협회에 넘기라는 요구도 여러차례 했다. 이 승마장은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립지관리공사가 360여억원을 들여 지었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설계부터 공사에 이르기까지 정유라씨 승마 지도를 오래 해온 박원오씨가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와 승마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한 인사는 “박씨는 승마장 건설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의견을 냈고, 무리하게 시설을 요구해 매립지관리공사쪽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차관은 “김종 차관이 ‘승마장을 활용할 단체가 있는데 왜 운영권을 안주느냐. 좋은 시설을 그냥 두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며 승마협회를 얘기하며 여러 차례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차관은 “지금에 와서 보니 (김종 전 차관이 요청에) 그런 배경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적자 해소 차원에서 시설 활용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추진을 공정하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드림파크 승마장 임대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임대료가 비싸 4차까지 유찰돼 유보된 상태다.

한편 <한겨레>는 김종 전 차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1일 여러차례 전화를 했으나 전원이 꺼져 있었다.

김영환 허호준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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