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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민주노총 복귀 추진…연내 산별 전환 계획

등록 2016-11-02 13:18수정 2016-11-02 21:01

지난달 추진팀 꾸려 금속노조와 협의…다음달 조합원총회에서 확정
성사되면 2004년 금속연맹에서 제명된 뒤 12년 만의 민주노총 복귀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내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12년 만의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합원들이 7시간 파업을 벌이며 사내행진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내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12년 만의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합원들이 7시간 파업을 벌이며 사내행진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내 산별노조로 전환해 12년 만의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이 1만5000여명 되는 현대중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기업별 노조다.

현대중 노조는 2일 “회사 쪽의 잇단 구조조정과 분사 추진 때문에 고용 불안을 느끼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산별노조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추진팀을 꾸려 금속노조와 산별노조 전환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달 조합원총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규약에 따라 조합원총회에서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산별노조 전환이 가능하다.

현대중 노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골리앗 파업’ 등으로 한때 국내 대기업 노동운동을 대표하며 민주노총 출범의 중심을 맡았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사태를 앞뒤로 보수화하면서, 2004년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씨 분신사망사건과 관련한 ‘반노동자적 행위’를 이유로 당시 민주노총 금속연맹(금속노조 전신)으로부터 제명 결의된 뒤 지금까지 상급단체 없는 기업별 노조로 남았다.

문대성 노조 사무국장은 “2013년 12월 진보개혁 성향 집행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연대활동을 펴고, 지난해 12월 현 집행부 출범 뒤 산별노조 필요성과 중요성에 관한 조합원교육 등을 통해 꾸준히 여건을 조성했다. 회사 쪽이 지난 8월 설비지원·중기운전 부서를 분사시켜 독립법인화한 데 이어 통합서비스·건설장비 등 부서도 잇따라 분사를 추진하면서, 이에 대응한 산별노조 전환도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근 발행한 소식지에서 “이제 기업별 노조로는 더는 노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해마다 지금과 같은 구조를 반복하기 쉽다.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서 드러나듯 노조도 산업정책에 관한 구체적 고민과 대안을 가지고 기업을 넘어 정부 산업정책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며 산별노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중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은 금속노조 지부 또는 지회 형태로 조직을 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부 형태가 되면 현대자동차 지부처럼 기업지부가 돼 울산 외 다른 지역 계열사 또는 분사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자회사까지 모두 포섭할 수 있는 강력한 위상과 조직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금속노조가 기존 기업별 지부 형태를 해산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부 중심 조직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 지역지부 산하 지회가 되면 지부보다 위상이 떨어지지만 지역 동종 또는 계열사업장·사내하청지회 등과 강한 연대체계를 갖출 수 있다.

문 사무국장은 “일부 조합원은 ‘올해 교섭도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 산별노조가 뭐냐’고도 하지만, 회사 쪽 구조조정과 분사 추진이 교섭의 걸림돌이 되는 현실에서 더는 산별노조를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합원총회를 앞두고 정부와 회사 쪽의 방해공작도 예상되지만 적절히 대응해 연내 산별노조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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