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20일 공수부대의 만행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택시 기사들이 차량 200여 대를 전조등을 켠 채 경적을 울리고 행진하고 있다.
80년 5·18항쟁 때처럼 택시 노동자들이 차량을 몰고 금남로로 행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본부와 광주지역 택시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60여 명은 6일 오전 10시30분께 옛 무등경기장 정문에서 차량행진을 시작한다. 이들은 이날 ‘무능 부패 국정농단을 책임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뒤 금남로 옛 광주은행 사거리까지 차를 몰고 갈 예정이다.
이번 차량 행진은 80년 5월20일 5·18항쟁 당시 택시 기사 등 운전기사들이 200여 대의 자동차를 몰고 전조등을 켜고 무등경기장을 출발해 금남로까지 운행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 당시 기사들의 차량 시위는 공수부대의 학살로 일시적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시민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줬다.
광주·전남지역에선 5일과 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른다.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등은 5일 오후 6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광주시민촛불집회를 연다. 광주전남청년연대 200여명도 이날 청년대회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고 백남기 농민 투쟁본부는 5일 저녁 8시 보성역에서 추모문화제 등을 연다. 6일 오전 9시 전남 보성군 웅치면 유산리 부춘마을 생가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0시 보성역에서 노제를 거행한다. 낮 12시엔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노제가 열린다. 백남기 농민은 6일 오후 5시 광주시 망월동 구 5·18 묘지에 영면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5·18기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