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동상과 대리석벽 등 여러 곳에 ‘독재자’ 붉은 글씨
2011년 11월 성금 6억 모아 세워…경찰 CCTV 분석 등 수사 나서
경북 구미 박정희로 107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세워져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누군가가 ‘독재자’라는 글씨를 적어놔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아침 7시50분께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107(도로명주소) 박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있는 동상 다리 부분에 ‘독재자’라는 붉은색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은 시와 국민교육헌장이 새겨져 있는 대리석벽에도 비슷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새벽이었고 안개도 짙게 껴있어 신원 확인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 박 전 대통령 동상(높이 5m)은 2011년 11월 성금 6억원을 모아 만들어졌다. 동상 뒤쪽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지은 시, 아내 육영수씨와 찍은 사진, 새마을 노래 가사 등이 적힌 대리석벽도 세워져 있다. 대리석벽 근처에서는 하루 종일 새마을 노래가 흘러나온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