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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과에도 “대통령은 하야하라”

등록 2016-11-04 17:25수정 2016-11-04 17:33

부산의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박 대통령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 물러나라”
40여개 부산 시민사회단체는 공동 기구 만들어 박 대통령 하야·퇴진운동 결의
4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전교조 부산지부 교육관에서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국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투쟁기구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4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전교조 부산지부 교육관에서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국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투쟁기구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부산에서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시민궐기대회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경성대 학생들은 4일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경성대 제1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짓밟는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이 대통령에게 양도한 주권이 배후세력인 민간인 최순실에 의해서 오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과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이 피로 쟁취해온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거꾸로 되돌리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불통, 최순실 국정개입의 책임을 엄정하게 묻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1인 시위와 대자보 부착, 집회 참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40여곳의 대표와 핵심 활동가들은 4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전교조 부산지부 교육관에서 시국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진정성이 없다. 자신의 잘못보다는 측근의 비리로 호도하려 했다. 스스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의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목표로 하는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참여단체들은 또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을 확대하며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가정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펼침막 달기와 차량에 하야 촉구 스티커를 부착하는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참여단체들은 또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날마다 저녁 7시30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시국집회를 열고 집회가 끝나면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5일 부산역광장에서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원회와 백남기 부산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도 연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후 4시 시국집회를 연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저녁 7시30분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또다시 시국집회를 연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5일 오후 5시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 대학생 시국대회’를 연다. 부산대 민주동문회 소속 졸업생들과 교수, 학생은 같은날 오후 2시 부산대 안 중앙도서관 앞에서 민주주의 열사 합동 추모제를 연 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까지 거리행진을 한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 도착해 민중 총궐기 준비위원회가 여는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와 거리행진에 참여한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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