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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마루 발표 1주일만에 K-컬처밸리로 변경 “청와대가 대통령 프로젝트로 하자고 전화”

등록 2016-11-06 17:03수정 2016-11-07 09:27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등 밝혀
“CJ와 협약서는 문체부가 받아”
씨제이(CJ)그룹이 경기 고양시 일대에 1조4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케이(K)-컬처밸리 사업이 ‘대통령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라’는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국정과제로 뒤바뀌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과정에서 투자의향서(LOI) 체결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6일 경기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해 2월5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한류월드 사업 터 안에 800억원을 들여 이곳에 조성될 영상산업단지 지원센터인 한류마루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불과 1주일 뒤 정부가 문화융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케이(K)-컬처밸리사업을 발표하면서 무산됐다.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는 2월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씨제이이엔엠센터에서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을 열고 2017년 말 고양시에 ‘케이(K)-컬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뒤 남경필 경기지사와 손경식 씨제이 회장 등은 1조4천억원을 들여 한류우드내 부지 30만여㎡에 테마파크(23만여㎡)와 호텔 등을 짓는 내용의 ‘케이컬처밸리 조성 및 운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

남 지사는 한 달 뒤인 3월11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경기도의 한류마루 계획이 불과 1주일 뒤에 청와대의 국정과제로 둔갑했는데, 2월5일 이전에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가 안된 거냐”는 이재준 의원(민주당·고양2)의 질의에 “네, 그렇다”며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시인했다. 또 이희준 현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도의회에서 “남경필 지사가 2월4일부터 11일 사이 씨제이 계획에 대해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지사의 말과 달리 불과 1주일 만에 한류마루 조성 계획이 1조4천억원 규모의 ‘케이-컬처밸리사업 계약 체결’로 뒤바뀌는 과정에는 청와대의 요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입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월 말에서 2월 초 청와대 문화 관련 담당 행정관이 우리(경기도)가 하는 사업(CJ투자사업)을 대통령 프로젝트로 하면 어떻겠냐는 전화를 받고 국정과제로 가는 게 사업 진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를 수용했고 이 문제를 남경필 지사와 수차례 협의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던 이진찬 현 고양시 부시장은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씨제이와의 업무협약서는 씨제이가 아닌 문체부에서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케이(K)-컬처밸리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민주당·파주2)은 “지난해 12월29일 씨제이이엔엠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박근혜 대통령과 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인 차은택씨, 씨제이 손경식 회장이 만난 점에 비춰 볼 때 케이-컬쳐 밸리사업 역시 차은택씨가 개입한 정황이 크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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