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개발공사 ‘가등급’…에너지공사 ‘다등급’
원희룡 지사 “평가 결과 보고 합당한 조치 하겠다”
원희룡 지사 “평가 결과 보고 합당한 조치 하겠다”
제주도가 실시한 도내 공사와 출자·출연기관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가 나오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차하는 기관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공사 3곳과 출자기관 1곳, 출연기관 9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 및 기관장 성과계약 이행실적 평가 결과를 7일 확정해 발표했다. 기관장 평가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도가 주관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는 가등급은 90점 이상, 나등급은 80점 이상, 다등급은 70점 이상이며, 라등급은 60점 이상이다.
평가 결과를 보면,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실시한 3개 지방공기업의 기관평가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가등급, 제주개발공사는 나등급을 받았지만, 제주에너지공사는 마등급으로 하위 평가를 받았다. 제주도가 실시한 기관장 평가에서는 제주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가 가등급을, 제주에너지공사는 다등급으로 평가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정면세점 구매 한도 상향 및 구매 연령 폐지 등으로 영업수익이 많이 증가했고,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591억원으로 전년도의 480억원에 견줘 23%가 증가하는 등 경영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제주에너지공사는 전력판매단가 하락으로 경영 수지가 악화하고 풍력발전시설 운영 효율 감소 등 주요 사업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제주도가 한국능률협회와 경영평가단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기관평가 및 기관장 평가에서는 제주신용보증재단이 모두 나등급을 받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기관평가 다등급, 기관장 평가 나등급을 받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기관 및 기관장 평가 다등급을,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기관평가 라등급, 기관장 평가 다등급을 받았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기관평가 에이(A)등급, 기관장 평가 나등급을,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은 기관장 평가에서 각각 라, 다등급을 받았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에이등급은 80점 이상에 해당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14년 10월 공기업 기관장들 경영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성과에 따라 진퇴를 묻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적이 낮은 기관장 교체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8월25일에도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들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기관장) 청문회 할 때부터 임기와 관계없이 중간 점검을 하고, 필요하다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다. (평가)절차가 마무리되고, (기관장 교체에 대해) 판단할 시기가 되면 해 일부러 기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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