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이 15일 전남 해남군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청와대 진격투쟁을 시작했다. 해남군 농민회 제공
농민들이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과 진주에서 청와대까지 진격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15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퇴진’을 위한 농기계 진격투쟁을 이날부터 25일까지 펼친다고 밝혔다. 전봉준 투쟁단 중 서군은 이날 트랙터와 화물차 등 30여대를 몰고 전남 해남에서 강진으로 행진했다. 이어 전남(15~17일), 전북(18~21일), 충남(22~24일), 서울로 올라간다. 동군은 16일 경남 진주시청을 떠나 경남(16~17일), 경북(18~20일), 충북(21~22일), 경기(23~24일), 서울로 북상한다. 이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와 농사용 차량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하루 20~30㎞씩 이동한다. 주요 시·군에선 농민회와 함께 장터·마을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농민 간담회와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전농은 “쌀값이 30년 전 가격으로 대폭락했으나 쌀 수입을 줄이지 않는 바람에 농촌과 농민이 파탄났다. 전국 농민이 봉기해 백남기 농민을 죽인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겠다”고 밝혔다. 전농은 이어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정통성을 잃은 박근혜의 퇴진을 외쳤다. 국민의 요구인 박근혜 즉각 퇴진을 성사시키기 위해 농기계 진격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효신 전농 부의장은 “박근혜 퇴진 투쟁을 농민이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우리 농민이 마무리를 짓자. 역사적 투쟁에 횃불을 붙이고, 백남기 선배님 앞에 당당한 농민이 되자”고 말했다. 이종혁 전농 정책부장은 “분노한 전봉준의 후예들이 청와대로 진격중이다. 박근혜는 농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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