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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 시국에 여수시장은 원정 술자리

등록 2016-11-16 16:51수정 2016-11-16 22:02

복지 견학 간 이·통장들과 음주가무
“1박2일 일정 대부분 관광” 증언도
시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전 정해”
주철현 여수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14일 전북 부안군 한 리조트에서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다. 독자 제공
주철현 여수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14일 전북 부안군 한 리조트에서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다. 독자 제공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데도 사회복지 예산으로 이·통장들과 원정 술자리를 벌여 눈총을 샀다.

주 시장은 지난 14일 저녁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대명리조트에서 여수 관내 이·통장 100여명과 술자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일부 참석자들과는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이·통장들은 14~15일 1박2일 동안 복지도우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진지를 견학 중이었다. 이들은 첫날 전북 군산시 나운2동을 방문하고, 변산국립공원의 내소사를 거쳐 리조트에 도착했다. 이튿날은 전남 화순의 국화축제장을 찾았다. 견학에는 시 예산 1100만~1200만원이 들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이·통장 656명을 대상으로 복지도우미 선진지 견학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충남 서천군과 부산 수영구를 다녀왔다. 이달에는 경남 거창군, 전북 군산시, 광주 광산구 등지를 방문한다. 한해 6000여만원이 들어간다.

참석자 ㄱ씨는 “일정 중에 사회복지와 관련 있는 프로그램은 고작 두세 시간에 불과했다. 유명 리조트에서 자고 축제장이나 박물관을 찾는 것은 부적절하다. 복지예산 6000만원이면 소외계층 수십명을 돌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여수시민 ㄴ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집단 우울증에 빠져있다. 왜 하필 이런 판국에 시장이 오해받을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 자리를 순수하게 보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시는 “현장복지를 강화하려는 사업이다. 공직선거법 저촉 여부를 자문했더니 행사를 열 근거가 조례에 나와 있고 날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이전에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시는 또 “주 시장은 인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다가 들렀고, 술자리에는 두 시간쯤 머물렀을 뿐이다. 선진지 견학 일정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시는 지난해 5월 이·통·반장 임무에 복지도우미 역할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이장 207명, 통장 454명 등 656명을 복지도우미로, 반장 4004명을 마을살피미로 각각 위촉했다. 이들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애로를 듣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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