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대통령 퇴진 시민운동본부 잇따라 꾸려
학생들도 거리로 나서는 등 ‘대통령 하야’ 촉구 목소리
학생들도 거리로 나서는 등 ‘대통령 하야’ 촉구 목소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이 지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박근혜 퇴진 시민운동본부’를 잇따라 꾸리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대학생들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비상총회에 이어 교문 밖 거리 선전전에 나서는 등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는 16일 오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총회’를 열고 한신대~화성시 병점역 4.6㎞를 걸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박근혜가 몸통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라는 등의 펼침막을 들고 거리시위에 나선 200여명의 학생은 “박근혜 정권이 보여준 무지·무능력·무책임의 뿌리가 한 개인의 국정농단과 권력 사유화에 깊게 내렸다. 더는 자격이 없는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생들의 거리시위를 본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고, 일부 고교생들은 시위대에 합류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수원지역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박근혜 퇴진 수원운동본부준비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촛불문화제를 열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참석한 수백명의 시민들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자유발언을 한 뒤 시내 곳곳을 돌며 선전전을 벌인다.
또한, ‘박근혜 퇴진 안산운동본부’와 4·16가족협의회도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 안산시 중앙도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수요시민광장’을 열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최근 다시 불거진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반드시 풀어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흥시민들도 오는 19일 오후 4시부터 시흥청소년수련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시내 중심가를 돌며 박 대통령이 하야를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7시40분께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는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 성남 시민대회 및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린 이 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이 바로 지난 70여년간 하지 못한 민주공화국,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공정 공평하고 합리적인 나라를 만들 절호의 기회다. 바로 건국혁명, 국민혁명을 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5천만명이 원하고 500만명이 시위해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되치기해서 다시 살아날 궁리만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가기 전까지 절대로 안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울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경기진보연대 등 39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 오전 수원 민노총 경기도본부 회의실에서 ‘박근혜 퇴진 경기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분노하는 경기도민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한다.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도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경기도민 1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마다 촛불켜기 운동, 시국선언, 퇴진 현수막 달기 등 국민 저항권 행사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수원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에서 “뿌리부터 썩어있는 우리 사회는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전부 뒤집어엎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사회 어디까지 손을 뻗쳤는지 끝을 알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에 차병원그룹의 건강검진센터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더는 바닥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열린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16일 오후 한신대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 2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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