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대 닭오리 생산단지 음성 비상
천안, 익산처럼 철새가 옮긴 것으로 추정
천안, 익산처럼 철새가 옮긴 것으로 추정
충북 최대 닭·오리 농가 밀집 지역인 음성지역의 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음성군 맹동면의 한 오리농장 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농장뿐 아니라 800m떨어진 다른 농장의 오리 2만2000마리를 매몰처분했다.
도는 이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안에 있는 닭·오리의 입식과 반출을 금지했다. 이 일대에는 265농가가 닭 267만5000마리, 95농가가 오리 88만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종화 충북도 축산과 주무관은 “충남 천안, 전북 익산 등의 철새에서 나온 것과 같은 에이치5 엔6형(H5N6)바이러스가 검출돼 철새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곳의 가축이 모두 고병원성이어서 음성의 오리도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18~19일께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지역은 기업형 닭·오리 축사가 밀집돼 있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충북도는 초동 방역팀을 음성지역에 긴급 출동시켜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충북지역 오리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검사할 참이다.
이 주무관은 “닭 축사는 대부분 폐쇄형 축사여서 철새가 옮기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차단이 용이하지만 오리는 개방형 축사가 많아 차단과 방역이 쉽지 않다. 서둘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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