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농가 반경 3㎞안 오리 분변 검사서 3농장 추가 양성 반응
전남 해남, 전북 익산, 충남 천안 등 철새이동 경로 서해안 벨트 주목 방역 강화
전남 해남, 전북 익산, 충남 천안 등 철새이동 경로 서해안 벨트 주목 방역 강화
충북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6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음성지역 오리 농가 반경 3㎞안 오리 사육 농가 32곳에서 채취한 검삿감을 조사했더니 3농가에서 추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들 농가뿐 아니라 반경 3㎞안에 있는 닭·오리 23만5000마리(닭 15만마리, 오리 8만5000마리)를 매몰 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 16일 발생한 오리를 포함해 주변 농가 오리 2만2000마리를 매몰처분한 바 있다.
곽학구 충북도 축산과장은 “조류인플루엔자 오염원을 사전 차단하려고 선제로 매몰 처분하기로 했다. 우선 반경 10㎞안에 있는 오리 농가 62곳을 대상으로 분변을 채취한 뒤 검사한 뒤 도내 오리 농가 전체로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이 추가되면서 충북 최대 닭·오리 사육지역인 음성과 진천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초 발생 농가 주변 10㎞안에는 기업형 닭·오리 사육 농가가 밀집돼 있다. 이들 지역에는 378농가가 닭·오리 456만8476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은 음성·진천 등을 중심으로 2014년 1~4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로 농가 109곳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 180만9천여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지난해 2~3월에도 농가 42곳에서 70만9000여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방역·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충남 천안, 전북 익산 등의 철새에서 나온 것과 같은 에이치5 엔6형(H5N6)바이러스가 검출돼 철새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2014년 중국에서 발병돼 중국·홍콩 등지를 휩쓸었으며, 국내에는 처음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섭 도 동물방역팀장은 “정확한 경로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일단 철새의 분변 등이 매개체가 된 것으로 보고 방역·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 발생지역을 보면 전남 해남, 전북 익산, 충남 천안을 거쳐 충북까지 이어져 철새 이동 경로인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