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경남시국대회가 열린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광장에 행사주최 쪽보다 먼저 나와 시민들을 맞은 4명. 왼쪽부터 오다은(21)씨, 안지수(18)양, 김서진(21)씨, 배진영(25)씨.
“하야는 대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김서진(21·창원대 1년), 오다은(21·창원대 2년), 배진영(25)씨와 안지수(18·창원 명지여고 2년)양 등 4명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광장에서 경남시국대회가 열린 19일 오후 행사주최 쪽보다 먼저 손팻말을 들고 창원광장에 나타나 시민들을 맞았다.
김씨와 오씨는 같은 학교 선후배이면서 학생단체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이지만, 배씨는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단체 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고 있고, 안양은 이제 고작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이들 4명의 공통분모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만이 대한민국을 현재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이달 초 창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관련 첫 촛불집회에서 제가 자유발언을 했어요. 그걸 계기로 집회 현장에서 언니·오빠가 저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서로 알게 됐어요.”
막내 안양은 4명이 뭉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씨는 “부모님 허락 없이 지난주 민중총궐기대회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이해하시는 눈치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과 창원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 경남시국대회에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는데, 모두가 흔쾌히 동의해줘 함께 준비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 손팻말을 만들고, 무대에 올라가 부를 노래와 춤도 연습했다.
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창원대로 진학했다. 그는 “내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버지가 무척 싫어하실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 집회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배씨는 “박 대통령이 대기업에서 뜯어내 최순실 일가 등 비선실세와 측근들에게 나눠준 그 돈을 일반서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했더라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사회가 됐을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 국민에겐 통일보다 대통령 하야가 대박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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