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1가 5-2 박근혜 대통터 생가터 표지판에 붉은색 라커칠이 돼 있다. 독자 제공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던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라커칠을 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 근처에 사는 50대 주민이 술을 먹고 홧김에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9일 오후 5시40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2가 주택에서 백아무개(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3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1가 5-2에 세워져 있던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가로·세로 70㎝·240㎝)을 라커로 붉게 칠한 혐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대구 중구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백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최근 시국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특정 정당이나 단체에 소속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표지판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25일 주민들이 세웠다. 박 대통령이 왼손으론 꽃다발을 안고 오른손은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18일 아침 8시30분께 표지판에 라커칠이 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40분 만에 표지판을 철거했다. 중구는 표지판을 다시 세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