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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도권까지 확산 ‘비상’…닭·오리 41만마리 매몰처분

등록 2016-11-21 16:50수정 2016-11-21 19:24

해남·음성·양주 등 확진·의심신고 잇따라
당국, 2년전 최악사태 재연 우려 방역 강화
질병관리본부 “인체감염 사례 있어 예의주시”
21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한 오리 농가 사육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오리를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한 오리 농가 사육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오리를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최남단 전남 해남에서 수도권까지 확산했다. 이번에 철새와 닭·오리에서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축피해뿐 아니라 인체감염 우려까지 낳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돼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20일 전남 해남, 충북 음성, 전남 무안, 충북 청주, 경기 양주 등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역학조사관을 보내 인체 감염 예방 조처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제혁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 총괄과 담당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환자 등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인체 감염, 사망 사례가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의 야생 철새 분변, 지난 10일 전북 익산 만경강의 흰뺨검둥오리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된 뒤 서해안, 내륙을 넘어 수도권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1일에도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오리 농가의 오리 100마리가 숨지는 등 의심 증세를 보여 전북도 등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맡기고, 이 농장 오리 1만7000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지난 16일 올 겨울 들어 전국의 축산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해남군 산이면의 한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남은 지난 19일 무안군 일로읍의 오리농장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해 지금까지 닭·오리 7만3200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전남은 닭·오리 1027만마리를 사육하는 나주·영암을 사수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충북 최대 닭·오리 농장지대인 음성지역에선 지난 16~19일까지 발병·의심이 잇따라 지금까지 닭·오리 30만4300마리를 매몰처분했다. 이웃 청주의 오리 농가에서도 의심축이 신고됐다.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지난 19일 경기 양주의 한 양계농장 닭 240마리가 폐사하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20일 이 농장의 닭 1만5000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농장 반경 3㎞ 안에 통제소 4곳을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 이 농장 반경 10㎞ 안 농장 119곳에선 닭·오리 77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닭·오리 등 41만8000마리가 매몰처분됐다. 방역당국과 자치단체 등은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809농가에서 1397만2000여마리가 매몰처분된 사상 최악의 피해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해안·중부 내륙 지역뿐 아니라 부산·강원 등도 축산농가에 생석회 등을 배포하고, 농가 예찰·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동일하게 검출되고 있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철새를 주목하고 있다. 장재홍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 서기관은 “야생 철새 분변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철새에서 옮겨온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다. 농가에선 철새에 대비해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 방문시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날 “서울·경기·충청·전라 등 가금류 관련 종사자, 차량, 업체에 대해 19일 자정부터 36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방역을 추진 중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의 가금 사육 농장, 철새 도래지 등의 방문을 가급적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안관옥·박임근·박경만·김광수·박수혁·오윤주 기자, 김소연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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