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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미군부대 경유 435만ℓ 빼돌린 조직 50명 검거

등록 2016-11-23 11:53

탱크로리 지피에스(GPS) 떼 감시망 따돌려 60억원 어치 훔쳐
주한미군 기지에 공급되는 난방용 경유 수십억 원 어치를 중간에서 가로챈 탱크로리 운송기사와 이를 방조한 미군부대 군무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운송기사 김아무개(46)씨 등 27명을 구속하고, 오아무개(40)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하청 운송업체 ㄱ사로부터 휴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입찰정보를 알려준 원청 물류업체 ㄴ사 직원 이아무개(43)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 35명은 2014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오산, 평택, 동두천, 의정부 등 경기도에 있는 미군기지에 납품되는 경유 435만ℓ(60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송기사, 지피에스(GPS) 감시조, 등유 준비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운송기사들이 인천시 소재 저유소에서 탱크로리(2만ℓ)에 경유를 싣고 나오면 공모한 주유소나 공터 등으로 가서 경유를 빼낸 뒤 등유와 첨가제 등을 대신 넣는 수법으로 경유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피에스 감시조들은 운송회사에서 탱크로리에 설치된 지피에스로 운송 과정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특정 장소에서 탱크로리 지피에스를 떼어내 다른 차량에 붙인 뒤 시속 50∼70㎞ 속도로 미군기지 방향으로 정상 운행하다가 미군기지 근처에서 탱크로리를 다시 만나 이를 설치하는 역할을 했다.

애초 탱크로리 저장고 바닥에 남은 소량의 경유를 훔치던 이들은, 탱크로리를 불법 구조변경해 유량계를 조작하거나 비밀 격실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 번에 2만ℓ 가운데 최대 1만6천ℓ를 훔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훔친 경유를 미리 결탁한 임아무개(36·구속)씨 등 주유소 업자 7명에게 팔았으며, 임씨 등은 시중가보다 ℓ당 500원가량 싼 700원에 경유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범행은 미군 부대에서 25년여간 유류 담당 업무를 맡아온 군무원이 뒷돈을 받고 범행을 방조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오산 미군부대 소속 군무원 고아무개(57·구속)씨는 2014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송기사들의 범행 때마다 60만원씩, 154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받아 챙기는 대가로 김씨 일당의 경유 절도 사실을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경찰은 경유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 ㄴ물류업체 임직원 5명이 ㄱ사 대표 이아무개(64)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고 운송 재계약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하고,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한미군 기지 유류 운송기사들이 조직적으로 납품용 유류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1년여간 잠복 수사를 거쳐 김씨 일당의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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