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촛불집회 대비 서울시 안전대책 회의서
“현 시국에 시민안전과 집회방해 가능성 있어
스케이트장 장소이동·미운영 방안 등 검토나서
“현 시국에 시민안전과 집회방해 가능성 있어
스케이트장 장소이동·미운영 방안 등 검토나서
‘박근혜 게이트’ 탓에 올겨울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2004년부터 해마다 설치된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청사에서 26일 집회를 앞두고 열린 ‘도심집회 안전관리 대책회의’에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제3의 장소를 찾거나 운영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최근 서울시는 비슷한 이유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를 일주일 일단 연기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해서 매년 하던 것을 올해 안 하기 어려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설치하는데 한 달이 걸리는 데다 집회가 계속 예정돼 있는 현 시국 상황을 고려해보면 시민 안전과 집회에 큰 방해가 될 것 같아 제3의 장소로 이동하거나 설치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장소 후보군도 아직 찾지 못했다. 검토는 해야겠지만 시간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이번 주 토요일 집회는 2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번 집회보다 더 위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대중교통과 개방화장실 준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하철 역사에서 들어가는데 한 30분 걸리고 그 안에서 너무 촘촘히 서 있어 누가 밀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여성들은 1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기존 음식점 영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푸드트럭도 적절하게 배치해 음식을 먹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원낙연 임인택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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