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노동자대회 참가 노동자들이 23일 현대중공업 앞에서 일산해수욕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한 부산과 대구, 경남·북 지역 노동자 3000여명이 23일 오후 4시 울산 현대중공업 앞과 근처 일산해수욕장에서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 열었다. 이 대회는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와 금속노조가 주최하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조선업종노조연대,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관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오는 30일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은 현장이 아닌 거리로 나서 박근혜 퇴진을 외칠 것이다. 1%가 99%를 착취하는 세상 말고, 노동하는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건설하자”고 외쳤다. 이어 “87년 노동자 대항쟁을 이끌었던 울산과 영남권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부역자 단죄 △정당성 없는 대량해고·구조조정 저지 △전경련과 재벌 해체를 통한 경제민주화 등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더러운 뒷거래로 천년만년 재벌 천국 노동 지옥을 꿈꿨던 이 정권과 재벌을 그대로 둘 순 없다.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고 그 자리에 박근혜와 재벌총수를 구속해야 한다. 재벌 비자금과 특혜를 몰수해서 노동자와 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노동자 다 죽이고 재벌만 살찌우는 박근혜표 구조조정은 원천무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영남권 동지들이 남동풍이 되어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의 선봉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회는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 모여 3㎞가량 떨어진 일산해수욕장까지 거리행진을 해 이동한 뒤 진행됐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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