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병원성 AI 확산 따라 대책 마련
한강 철새 탐방로 폐쇄…탐조 프로그램도 중단
철새 도래지 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
한강 철새 탐방로 폐쇄…탐조 프로그램도 중단
철새 도래지 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 새장 내부관람이 중단된다. 한강 철새 탐방로도 임시 폐쇄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됨에 따른 조처다.
서울시는 한강과 지천 철새도래지에서 진행하던 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탐방로 4곳과 조류 관찰대 4곳을 각각 임시 폐쇄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큰물새장과 공작마을의 내부관람을 중지하고, 어린이대공원도 들새장 관람을 중단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AI 발생이 서해안 철새 서식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는 성동 살곶이공원, 밤섬, 안양천, 탄천, 건국대 일감호 등 17곳에 철새도래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야생조류 서식지, 동물원, 가금류 사육 시설 등지에서 조류 분변을 수거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1675건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예방 차원에서 양재천과 중랑천 등 한강 지천에서 자치구별로 소독과 야생조류 예찰을 하도록 했다. 월드컵공원 내 호수 등 야생조류 서식지 소독과 예찰을 강화한다. 또 시내에서 가금류 1905마리를 키우는 일부 소규모 사육 시설은 매일 1차례 이상 예찰하고 주 1차례 이상 소독하도록 했다. 자치구와 사업소에는 방역용 소독약과 방역복을 사기 위한 예산을 긴급 지원했다.
동물원 조류 시설은 매일 소독과 예찰을 하고,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관람객 출입구에는 소독포와 손 소독기를 설치했다.
나 국장은 “AI에 걸린 닭들은 시장 출하가 불가능해, 현재 생산되는 닭·오리·계란 등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축산 농가나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금류 고기는 충분히 익혀서 먹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류 폐사체나 질병 의심 징후를 발견하면 서울시 동물보호과(1588-4060, 2133-7652)로 신고하면 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