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1만여명이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것이 분명하기에 탄핵으로 파면함이 타당하다. 탄핵은 99%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식 변호사의 시국 발언이다. 최 변호사는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 청주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의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충북지부 간사기도 하다. 그는 “국민이 주권행사를 대통령에게 위임했는데 대통령은 그 주권을 국민의 동의 없이 최순실에게 양도했다. 이는 헌법 제1조 위반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은 99%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주 금천고 강태희양이 3일 충북 촛불집회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도 청소년들이 주인이었다. 시국 발언에 나선 강태희(18·금천고2)양은 “기말고사가 일주일 남았지만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7일 출석하고도 우수 학생이 되는 이 불균형을 참을 수 없었다. 내가 왜 지금까지 공부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해 참석한 1만여명(경찰 추산 6000여명)에게 박수와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취업 준비생인 대학생 조유리씨는 “박근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기력이 이어지고 잠이 오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줄이겠으니 한 번만 살려달라고 했다. 이 정도로 물러나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희돈(71) 청주대 명예교수는 “박근혜는 이제 청와대에서 방을 빼야 한다. 박근혜가 방을 뺄 수 있도록 죽을 각오를 하고 힘을 냅시다. 끝까지 죽을 각오를 합시다. 함께 가자. 끝까지. 끝장내자”고 말했다.
3일 충북 청주 촛불집회에선 탄핵을 반대한 청주 상당 지역구 새누리 정우택 의원에게 사퇴 문자를 보내자며 전화번호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선 청주 상당 지역구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 전화번호가 깜짝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집회를 준비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사전 집회에서 집회 연단 화면에 ‘정우택 사퇴하라 문자를 보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정 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즉석에서 정 의원에게 무더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탄핵 반대 의원에 포함됐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우택은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져 탄핵에 반대하는 정 의원은 더는 우리의 국회의원이 아니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청주/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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