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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만여명 “박근혜 당장 그만해”

등록 2016-12-03 22:39수정 2016-12-03 22:44

도청 앞 거리 가득 메우고 “이게 나라냐. 당장 퇴진하라”
탄핵 반대 뜻 정우택 새누리 의원에게 항의 문자 보내기도
충북도민 1만여명이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도민 1만여명이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도민들은 ‘4월 퇴진’이 아니라 ‘당장 퇴진’을 주장했다. 또다시 충북 집회 사상 최대 인파가 충북 청주 충북도청 앞에 모였다.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주최 쪽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60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분노한 시민들은 “박근혜 그만해”를 연호하며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또 시위를 준비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행동은 ‘촛불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세운 보수 성향 의원과 단체를 의식한 듯 촛불 집회 때 모인 시민 성금과 지출 내용까지 상세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저녁 7시 정각, 1분 소등행사 때는 ‘불 꺼’를 연호하며 주변 상가 등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충북 촛불집회에서 저녁 7시 정각 시민들이 촛불을 끄고 1분 소등행사를 하고 있다.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충북 촛불집회에서 저녁 7시 정각 시민들이 촛불을 끄고 1분 소등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시국 발언대에는 다양한 연령, 계층, 직업군들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권희돈(71) 청주대 명예교수는 “박근혜는 이제 청와대에서 방을 빼야 한다. 박근혜가 방을 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죽을 각오로 힘을 내자”고 제안했다. 최우식 변호사는 법 조항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위성을 설명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 변호사는 “국민이 주권 행사를 대통령에게 위임했는데 대통령은 국민의 동의 없이 최순실에게 양도했다. 헌법 제1조 위반이다. 대통령의 탄핵은 99%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시국 발언이 압권이었다. 취업준비생 조유리씨는 “대통령이 임기를 줄이겠으니 한 번만 살려달라고 했다. 안된다. 대통령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 김연찬군은 “시민들은 이제 더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함께 해서 고맙다고 해야 한다. 학생들도 시민이다”라고 했다. 김태준(24·선문대 3)씨는 “이게 나라냐. 국정교과서가 교과서냐.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우택 사퇴하라 문자를 보내주세요.
정우택 사퇴하라 문자를 보내주세요.
이날 집회에선 청주 상당 지역구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집회를 준비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사전 집회에서 집회 연단 화면에 ‘정우택 사퇴하라! 문자를 보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정 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정 의원에게 무더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탄핵 반대 의원에 포함됐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우택은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져 탄핵에 반대하는 정 의원은 더는 우리의 국회의원이 아니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민 1만여명이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한 뒤 밤 9시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집회를 마무리 하고 있다.
충북도민 1만여명이 3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거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한 뒤 밤 9시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집회를 마무리 하고 있다.
이날 집회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 풍물굿패 씨알누리, 시각 장애 국악인 권재은 명창 등은 재능기부로 집회의 흥을 돋웠으며, 시민들은 떡과 음료수 등을 나눠주며 촛불 동지들을 서로 응원했다. 스스로 준비한 손팻말, 촛불 등은 모두 되가져갔으며, 밤 9시께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마찰 없이 집회를 마무리 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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