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인 멧돼지 사고 난 이웃 마을에서 또 사고
야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던 주민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고 숨졌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지난 3일 3시26분께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한 야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던 김아무개(58)씨가 멧돼지에 물렸다는 신고를 받고 119소방대가 출동했으나,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칡 등 약초를 캐러 산에 오른 김씨가 멧돼지한테 왼쪽 엉덩이, 오른쪽 허벅지 등을 물렸으며,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척시 등은 유해조수 포획단을 꾸려 살인 멧돼지를 찾아 나설 참이다.
김씨가 사고를 당한 이웃 마을에서는 지난해 이맘때도 살인 멧돼지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12월15일 가곡면 탕곡리의 한 야산에서 겨우살이 등 약초를 채취하던 심아무개(36)·오아무개(48)씨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심씨가 숨졌다.
윤아무개 동활리 이장은 “약초를 캐려고 홀로 산에 올랐던 김씨가 사고를 당해 비통하다. 평소에도 멧돼지 등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삼척소방서 구조대 관계자는 “요즘 먹이를 구하려고 멧돼지 등이 자주 출몰하는 시기다. 이때는 산에 오르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멧돼지 등과 마주치면 절대 자극하지 말고 현장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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