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 쓰고 있는 천막농성장이 지난 11일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훼손됐다.
충북 촛불집회의 심장인 청주 성안길 천막농성장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천막을 에워싸고 있는 비닐은 물론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비판한 펼침막 등도 마구 찢겨 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1일 오후 누군가 천막 곳곳을 훼손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충북비상행동은 지난달 8일부터 이 천막에서 농성을 하며 집회를 준비하고, 청소년 시국선언 등 각종 집회를 열기도 했다. 충북비상행동은 천막 훼손 당시 모두 천막을 비운 상태였으며, 그새 곳곳이 칼 등으로 난도질당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 쓰고 있는 천막농성장이 지난 11일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훼손됐다.
낫을 이은 장대를 든 한 여성이 11일 오후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 쓰고 있는 천막농성장을 서성이고 있다. 충북비상행동은 이 여성이 농성장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맡겼다.
한 시민이 천막 훼손 장면을 찍은 사진 등을 충북비상행동으로 제보해, 충북비상행동은 이들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청주청원경찰서에 수사를 맡겼다. 제보 사진을 보면, 60~7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낫을 매단 긴 장대로 천막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지난 7~8일께도 청주 상당공원 근처에 있던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펼침막을 훼손하려다 충북비상행동 등이 막았으며, 지난달 중순께 한 청년이 천막 농성장으로 돌을 던져 고교생이 다치기도 했다.
이선영 충북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당시 천막 안에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촛불집회,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등에 반감을 지닌 극우 보수들의 의도적 테러 혐의가 있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맡겼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