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을 통한 민주노총 복귀를 선언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20~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금속노조 가입을 통한 민주노총 복귀를 결정한다. 조합원 1만5000여명 규모의 현대중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지난 2004년 당시 금속연맹(금속노조 전신)에서 ‘반노동자적 태도’를 이유로 제명된 뒤 12년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 노조가) 개별 사업장 노조로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외롭게 투쟁해오다 이제는 민주노총·금속노조 울타리 안에서 함께 투쟁한다. 이를 통해 현안인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을 막고, 노동이 있는 조선산업 정책을 만들어 전체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과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 노조는 20~22일 사흘 동안 금속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대다수 현장조직과 조합원들이 회사 쪽의 구조조정 방향이 ‘무노조’ 정책으로 가며 노동3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민주노총·금속노조 복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28일 파업과 골리앗 투쟁 등으로 민주노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현대중 노조가 12년 만에 다시 민주노총·금속노조로 합류해 민주노조 운동의 주역이 됨을 환영한다. 이미 7월20일 울산지역 총파업 투쟁, 영남노동자대회, 박근혜 즉각 퇴진 투쟁 등을 함께 해오며 투쟁과 연대를 통해 이제 자연스럽게 한지붕 한 가족이 되는 절차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 회사 쪽에 “헌법이 보장하는 자주적·민주적 활동인 금속 산별 전환 투표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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