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유역 89㎞를 탐사해 방송한 ‘유용의 시사 투데이’ 진행자 유용(맨오른쪽) 기자와 탐사팀.
“미호천은 상생의 하천입니다. 충청을 보듬고 미래 도시로 계획된 세종까지 아우르니 미래 하천이기도 하지요.”
미호천의 사계와 생태, 유역 주민들의 생활, 문화, 역사 등을 촘촘하게 엮은 <한국방송>(KBS) 청주방송총국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유용의 시사 투데이’가 15일 충북환경대상 대상을 받았다.
풀꿈환경재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녹색청주협의회 등으로 이뤄진 2016충북환경인의 날 추진위원회는 “‘유용의 시사 투데이’는 미호천을 탐사해 방송한 뒤 탐사기, 사진 자료 등을 누리집에 게시하고, 틈틈이 뉴스 보도를 통해 환경 문제를 꼬집는 등 시사 보도의 새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용의 시사 투데이’는 지난 1월 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미호천이 발원한 충북 음성 망이산성에서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까지 89㎞를 촘촘하게 탐사해 방송했다. 진행자인 유용(54) 기자는 물론 박연수(52)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금강유역환경청이 미호천지킴이로 위촉한 전숙자(54)씨, 박현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등이 함께했다. 인문학자, 행정학자 등도 틈틈이 객원 탐사대로 참여했다.
“미호천은 세종, 청주, 충북을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물길이죠. 세종시가 발전하면 서울의 한강을 뛰어넘는 큰 구실을 할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 볍씨, 세계 유일종인 미호종개, 천연기념물 황새 서식지로도 거론되는 등 생태의 중심이기도 하지요.”
‘유용의 시사 투데이’는 27차례 미호천 탐사기를 매주 한 차례씩 ‘미래 하천 미호천’ 코너를 통해 50여회 보도했다. 탐사했던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생생하게 미호천을 안내했다. 듣는 데서 그치는 라디오 방송의 한계를 넘어 섰다. 탐사 내내 담은 풀·꽃·물고기 등 자연 생태 사진을 누리집에 그대로 담았으며, 유 기자 등은 탐사기에 미호천을 담았다. 또 미호종개 복원 실태, 제구실 못 하는 미호천 주변 보, 미호천을 뒤덮은 외래식물 등을 틈틈이 텔레비전 뉴스로 보도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미호천 유역인 충북도, 청주시, 세종시 등 자치단체에 미호천의 가치를 알리고, 미호천 보호를 위한 참여를 유도했다.
“미호천이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라디오·텔레비전 뉴스·인터넷을 융복합해 입체적으로 알리고 싶었어요. 미호천을 제대로 보존하고 활용해 미래 하천의 본보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